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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수술이 끝나고 일반병실로 옮겨서

눈 뜨는거 보면

이름확인, 여기가 어딘지 확인, 오른 손 왼손 들어봐라 확인

그런 간단한 신경과 관련 테스트를 한다

테스트 끝나고 엄마 잠드신거 보고

예정된 퇴원일자는 2일 뒤였기때문에

2일동안 엄마 말동무 해주실 간병인분 오신거 보고

내일 출근을 위해 우린 가정으로 복귀

이때가 오후7시였고

집에 내려와서 저녁먹고 잠들었는데

새벽 1시에 전화가 걸려왔다

02-로 시작되는 병원전화번호

 

지금도 생각하면..

다시생각하기도 싫지만

 

자다 깨서 잠결에 전화받으니

엄마 긴급으로 중환자실로 옮겨야 한다고

아까 확인한 간단한 신경과 테스트는 잘했는데

2시간전에 한 테스트에서 말도 제대로못하고

어눌하게 대답하고

"여기가 어딘지 아시냐?"질문에

지역도 이상한곳 대답하고 했다고

출혈이 의심되고 

수술한부분 부은 것 같아서 중환자실로 옮겼다고

경과 몇시간 지켜보다가 

최악의 상황에는 재수술 해야할수도 있다고해서

내일아침에 회사에 연차내고 바로 올라간다고하고

 일단 알겠다고 하고 끊었다

 

잠이 안오고 놀랬지만

일단 그밤은 어쩔줄 몰라하며 뜬눈으로 지샜다.

 

다음날에 첫차뜨자마자 새벽에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는데

간병인도 어제엄마가 일반병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겼기때문에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신상황이라서

출입증 받아야해서 기다리고 

(코로나때문에 1환자 1보호자이고 

출입증 꼭 있어야 중환자실/입원실 등 내부 입장가능)

정신없게 간병인분께 환자표 건내받고 

중환자실로 뛰어 올라갔다

 

중환자실 병실에 누워있는 엄마보고

또 눈물 울컥

코줄 달고있는것도 너무 가슴아팠는데

엄마한테 나 왔다고하니 

눈 껌뻑껌뻑하면서 내쪽으로 쳐다보기도했다

그런데 중환자실 병실에 오래 못있고

30분이상 있을수없다고 나가서 대기하라고해서

일단 또 나와서 1층 로비의자에서 

무기한 대기를 했다 

그래도 엄마 얼굴 보고 나오니 다행이라 생각

 

 

나와서 한시간이 지났을까?

다시 02-로 서울아산병원 전화가 왔다

또 가슴이 덜컹

전화를 받으니

" 지금 당장 급히 다시오라고"

바로 중환자실로 올라가니 

 

내가 나가고나서 얼마안있다가

엄마가 토를 했고 

상황이 안좋아져서

바로 재 개두술 들어가야한다고

수술동의서를 작성하라고했다

 

처음에 한 수술이 좌측이었기 때문에

좌뇌 다시 개두해서 

출혈을 막아야 하는

긴급수술을 들어가야한다고

그런데 그 출혈부분이 

전두엽 부분이라

출혈이 많고 많이 상했으면

제거해야할 수도 있다는 말..

[의사선생님은 기분변화, 마비 등 과같은

학교다닐때 책으로 보던 전두엽증후군의 모든

케이스를 설명해주셨다] 

 

 며칠전 수술시 들었던.

뇌수막종 수술 부작용중에

뇌출혈이 있었는데..

그 상황을 내가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렇게

몇십년만에 내가

엄마의 보호자가 되어

싸인을 하고 엄마는 수술을 하러 들어갔다. 

 

-

-

-

 

4~5시간정도후에

수술끝났다는 전화를 받고 

 

중환자실에서 몇시간 회복후 병실로 엄마 이동

16층 신경과 병동으로 배정받았는데

침실자리가 없어서 2인실로 배정

 

 

그날엔 놀랬지만

지금 담담하게 적어보면 

수술후 2인실로 옮긴 엄마는

콧줄을 끼고,

소변줄을 하고

의사선생님들의 소견으로는

오른쪽 일시적 편마비

...

좌뇌이기때문에

오른쪽이 영향을 받는데

오른쪽 팔

오른쪽 다리 움직임 불가.

 

 

우리가족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

일주일 전만해도 전화해서 농담하던 우리엄마가

갑자기 수술 부작용으로 고생하셔야한다니.

 

정신을 차리자 정신을차리자

지금당장 할수있는 것 부터 해보자

 마음먹으며 엄마옆에서 잠들었다

 

 

▲신경외과는 16층이라 163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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